네, 허리디스크 치료 이후 다리 저림이 남아 있다고 질문 주셨는데요,
왜 다리 저림이 계속 남아 있는 지 그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디스크라는 병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병 맞습니다. 디스크 환자분들 이라면 전부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럼 그 눌리는 신경이란 건 어떻게 생겼고, 왜 그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걸까요?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전선을 하나 가져왔는데요, 신경은 대충 이런 식으로 생겼습니다.
워낙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탱탱한 막에 잘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유동성도 있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신경을 보호합니다.
실제 신경은 안쪽에 이 전선이 되겠죠.
그런데, 슬프게도 디스크가 터졌다?! 하면 이 전선이 바깥쪽부터 눌리기 시작합니다.
신경 '막'부터 눌리는 거죠. 신경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막이 위협을 받으면 신호를
세게 보냅니다. 아주 극심한 통증으로 말이죠. 그래서 1차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 상태에서 이 디스크가 점점 더 압박하고 부종이 심해진다면?
막 안쪽의 실제 신경까지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때 2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이상감각' 즉, 마치 화닥화닥하다 따끔따끔하다 콕콕찌르는 것 같다 지리하다 라고
표현하게 되는거죠.
이젠, 막을 넘어서 실제 신경까지 침범했다 즉, 디스크가 진행되었다 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계속 압박이 가해지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세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이 이제 신경의 심한 손상, 즉 감각이 안 느껴지고,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입니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처음엔 통증 → 그 다음엔 이상감각 다음엔 무감각 근력 손실 순서대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렇다면 병이 회복되는 과정은 어떨까요?
먼저 겉에 작용하던 염증과 부종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이 진정됩니다.
즉,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압박이 해소되고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안쪽에 손상되었던 실제 신경인
이 진짜 전선들은 그 다음에 회복되는 거죠.
다만 실제 신경은 회복이 매우 더뎌 길게는 2~3년까지 저림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고요,
영구적으로 살짝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그래서 신경의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하거나, 근력이 떨어지거나 무감각해진
근육 부분에 전기침 자극을 주거나, 구조적 문제로 계속 신경기능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
추나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통증이 거의 가라앉고 저림 증상만 약간 남아있다면 자주 내원할 필요 없이 관리 차원으로 치료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이 저림 증상이 갑자기 증가한다면 그건 이 회복되고 있던 전선에 뭔가 다시 문제가 생겼다는 거겠죠? 그때는 하루 빨리 의료진과 상담해서 제대로 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디스크 수술이나 신경차단술 등을 받고도 다리 저림이 지속된다면 다리저림의 원인이 디스크가 아닐 가능성도 있으니 꼭 다시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